본문 바로가기

세계

영국식 영어, 미국식 영어, 호주식 영어가 다른 이유

여러분들도 영어의 완벽한 고수는 아니지만, 영국, 미국, 호주, 인도 등의 영어 악센트는 좀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물론 이 각각의 영어들의 차이는 악센트 뿐만 아니라 글로 적었을 때도 약간 다른점이 있어요. 하지만 이 차이가 왜 생겨났는지 알고 계신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식민지 지배와, 긴 역사가 영어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어떤 나라의 영어에 가깝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물론 저는 콩글리쉬를 사용합니다.


영국식 영어

영국 영어는 모든 영어의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영국의 광범위한 식민지 지배 정책이 없었다면, 미국, 호주, 인도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겁니다.

영국 영어는 다른 영어에 비해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가집니다. 영국 특유의 문법, 스펠링은 미국영어를 위주로 배운 여러분들의 머리를 더더욱 복잡하게 만들죠. 이건 18세기에 있었던 영국의 '영어 표준화' 때문입니다. 현재 여러분들이 영국 영어라고 알고 있는 것은, 18세기 당시에 영국의 법원, 정부, 문학, 교육 등에 쓰이던 고급 영어입니다.


18세기 영국의 상류층(upper class)


왜 영국은 이 어렵고 고상한 영어를 표준으로 택했을까요? 18세기 당시엔 프랑스는 국제 공통어 수준이었습니다. 또 프랑스는 전세계 하이클래스, 상류층들의 전형처럼 여겨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은 프랑스어를 영국에 어떻게든 적용하고 싶었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영국의 상류층을 노동자 계급인 하류층과 구분짓고 싶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의 'accessorize' 라는 단어와는 달리 영국에선 'accessorise' 라고 쓰죠. 좀더 프랑스어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원' 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는 미국에서는 'eon'  영국에선 'aeon' 이라고 씁니다. 프랑스어도 마찬가지로 'aeon' 이구요. 이처럼 현재의 영국 영어는, 그 시대에 하이클래스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주 영어

언어는 문화와 역사의 산물입니다. 호주 영어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 역사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호주 영어는 영국 영어나, 미국 영어의 덜 세련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던 호주는 영국으로부터 추방된 범죄자들로 꽉 채워진 식민지였죠.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의 보터니만으로 송환되는 영국의 범죄자들


영국은 범죄자들을 아예 다른 대륙으로 분리하고 싶었던 겁니다. 잔인하죠?

따라서 호주는 범죄자들과 범죄자들의 후손으로 이루어진 나라였는데, 이들의 영어 사용 방식이 현재 호주 영어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호주에 살던 국민들은 고등 교육을 받은 상류층이 아니어서, 슬랭을 많이 썼고, 영어를 좀 더 짧지만 그루브 있고 리드미컬하게 쓰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호주의 원주민 에보리진(Aborigine)


거기에다가 호주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언어도 호주 영어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들은 원래 매 단어의 끝에 모음을 부드럽게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영어를 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호주의 원주민, 이주민의 영어가 만나 이루어진 것이 호주 영어입니다.



호주 영어가 게으른 느낌이나 질질 끌고, 부드럽게 느껴지신다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호주 사람은 좋아하지 않지만, 호주 영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호주 영어의 스펠링은 영국과 미국 둘 모두의 영향을 받았지만, 대체적으로 영국식을 따르는 편입니다.

미국 영어

영어에는 굉장히 많은 형태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영어는 가장 이해하기 쉽고, 배우기 쉬운 영어로 인식되고 있죠. (사실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한정되는 얘기가 아니라 전세계의 보편적인 시각입니다.) 미국 영어는 아시아, 남미 등 굉장히 많은 나라가 배우고 있는 영어입니다. 스펠링도 영국 영어에 비하면 미국 영어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현재의 미국 영어는 영국에서 넘어온 많은 이주민들이 사용하던 언어입니다. 사실 미국 영어는 현재의 영국 영어보다 더 오래되고, 전통있는 영어입니다. 하지만 1765 미국 독립 혁명이 없었다면, 현재의 미국도 영국 영어를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미국 독립 혁명으로 미국은, 영국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를 형성하려 했습니다. 그렇게 1783년 새로운 국가로 태어나게 된 미국은 영국과는 다른 미국만의 정체성을 갖고 싶었습니다.


영국과 차별화 된 영어를 사용하고 싶던 노아 웹스터의 흔적


노아 웹스터(Noah Webster)라는 자를 아시나요? 웹스터는 미국이 하나의 독립국으로서 힘을 펼치기 위해서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노아 웹스터는 영어를 쓸때 스펠링은 그 소리에 가깝게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기존의 쓰이던 영국 영어와 약간은 다른 영어 사전을 직접 편찬했습니다. 그리고 문법, 책 등 그의 영어 철학에 관한 생각을 모두 작성하고 강조했죠. 노아 웹스터의 아이디어는 굉장히 혁신적이었고, 현재 세계 최강대국이 미국이라는 점을 봐서는..노아 웹스터의 생각은 옳았던 것 같죠?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