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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국 수도 런던의 생활, 특징

이번 달에 제가 런던에서 태어나고 런던에서 자란 친구에게, 과연 런던의 생활은 어떤지 물어보고 조사해봤습니다. 아마도 영국 유학을 준비하시거나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고 계신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글로 적어봅니다. 이 글을 보시고 과연 런던이 나에게 맞는 도시일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셨음 좋겠네요.

여러분들은 막연하게 런던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을겁니다. 런던은 정말 거대하고 매력적인 도시죠. 사람들이 런던에 가고싶은 첫번째 이유로는 그 거대함, 엄청난 규모의 문화, 영어의 본고장, 위대한 역사 등이 있을 겁니다. 런던은 자타공인 19세기 당시 세계 최강대국 대영제국의 수도입니다.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도시, 런던
런던은 정말 다양한 민족, 문화, 인종, 언어가 섞여진 공간입니다. 810만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300개가 넘는 언어가 사용되고 있을 정도이죠. 현재 런던은 다문화주의가 컨셉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런던에 가게 된다면 정말 다양한 인종,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겁니다.


런던은 문화의 다양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서로가 공존하는 사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이나 인종으로 인한 범죄는 강력하게 처벌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처벌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인종차별하는 사람은 꽤 있다고 하니 방심은 하지 마시길)


아직 계급 사회가 잔존하는 런던
정말 미개하게도 런던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가 존재합니다. 런던의 사회는 전통적인 면이 남아 있으며, 상류층 계급은 심지어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계급 의식이 만연하다고 하네요. 상류층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중산층, 그리고 노동자 계급과 섞이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류층은 같은 공간인 런던에서도 고급 주택에 살고, 외모나 말하는 억양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영국식 영어 억양에도 종류가 있다 Cockney와 Jafaican
영어 잘하세요? 만약 어느 영국인이 'The loo is up the apples and pears' 라고 얘기하면 이해하실 수 있나요? 이건 영국의 코크니(Cockney) 악센트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입니다. 런던은 물론 많은 언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악센트 또한 정말 다양합니다. 런던이라는 도시로 인해 새로운 말, 표현, 슬랭 등이 만들어졌죠. 아마 많은 런더너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여러분들이 교과서로 공부한 영어랑은 차이가 많을 겁니다.


'Apples and pears' 는 코크니 악센트에서 사용되는 슬랭의 일종입니다. 코크니는 명사로는 런던 동부 네이티브를 뜻하고, 형용사로는 그들의 악센트를 뜻합니다. 'The loo is up the apples and pears' 는 'The loo is up the stairs' 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코크니 슬랭은 계단을 apples and pears 라고 말하는 등의 기괴한 모습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런던이 점점 다문화주의가 되가면서 코크니 악센트의 인기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런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악센트는 Multicultural London English 입니다. Jafaican 이라고도 불리는데 코크니와 포쉬 잉글리쉬, 그리고 미국 영어 등 여러가지 영어가 혼합되어 나오는 억양이라고 합니다.



런던의 규모, 출퇴근
첫번째로, 런던은 굉장히 큰 도시입니다. 런던은 화살 과녁처럼 6개의 존(zone)으로 나뉘어져 있죠. 1존과 2존이 런던의 중심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회사원들도 보통 출근하려면 다른 곳에서 이 중심가로 모이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런더너들이 출퇴근에 불편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3존부터는 런더너들이 거주하는 주택가가 좀 많아지기 시작하는데요. 보통 여기서 1존으로 출근할 때는 버스, 기차, 지하철 등을 갈아타다 보면 거의 1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런던의 대중교통은 정말 불편하다고 하네요. 기차나 지하철 시간이 지연되는 일이 굉장히 흔하기도 하고 말이죠. 만약 회사에 지각했을 때, 기차 시간이 지연됐다고 변명하면 아무도 의심을 안할 정도라고 합니다. 요즘은 자전거를 이용해서 출근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런던은 서울에 비하면 업무량이 적습니다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께서는 미국과 영국 중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네요. 업무 환경면에서는 미국보다 영국이 낫다고 합니다. 미국도 한국에 못지 않게 업무 시간이 길기로 유명하죠. 하지만 영국은 보통 5시가 되면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펍을 가서 수다를 떠는 시간을 자주 가진다고 합니다. 역시 유럽이 복지가 좋긴 한가 봅니다.



방을 쉐어하며 사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집세는 여느 메이저 유럽의 수도답게 굉장히 비쌉니다. 따라서 교외에서 살며 일을 하거나 학업을 하시려는 분들이 있는데, 런던의 어느 곳에 사느냐에 따라서 경험할수 있는 일들이 차이가 난다는 걸 명심하세요. 많은 런더너들이 진짜 런던을 경험하고 싶다면 중심가에서 룸메이트를 구하거나 쉐어하우스를 이용해서 거주하는 걸 추천하고 있습니다. 현지인중에서도 많은 싱글들이 방을 쉐어하며 사용하고 있다네요. 30대는 물론이고 그 이상인 분들도요.



소개팅앱(틴더)을 통해서 만나는 커플이 많다.
만약 런던에서 연인을 만나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좋은 소식(?)일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런던은 자연스럽게 만나서 사귀는 커플만큼, 틴더와 같은 소개팅앱으로 만나 사귀고 있는 커플이 많다고 합니다. 오히려 평범하게 만나서 사귀는 커플보다 더 흔히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이런 현상으로, 영국에서는 미국처럼 자연스럽게 펍에서 만나 커플이 되는 걸 굉장히 어메이징하게 여기고, 아메리칸스럽다고 말한다고 하네요. 만약 여러분들이 런던에 갈 일이 있다면 틴더를 사용해보시는 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심호흡 깊게하시고 틴더를 한번 깔아보세요(모든 런더너가 이미 하고 있습니다)


런던은 여행지로서 최적입니다
런던은 유럽을 여행다니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입니다. 4개의 공항과 유로터널이 있죠. 런던에서 파리는 기차로 2시간, 아이슬란드는 비행기로 3시간, 모로코는 4시간이면 갑니다.


런던의 날씨는 좋지 않습니다.
런던을 논하는데에 날씨가 빠지면 안되겠죠. 런던의 날씨는 정말 변덕이 심합니다. 비가 오다가도 갑자기 하늘이 맑아지는게 하루에도 몇번씩이라고 하네요. 런던 본토 사람들은 이런 날씨에 이미 적응되있기 때문에 정말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 이상 우산을 쓰는 일이 드물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후드가 달린 바람막이 같은 외투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날씨가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아름답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영국 사람들은 날씨를 얘기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날씨를 논하는 건 영국인들에게 정말 좋은 수닷거리죠. 만약 여러분이 축축하고, 흐린 날씨를 싫어하거나, 이런 요소가 여러분을 우울하게 만든다면 런던을 가는 것을 강력하게 말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게 또 런던의 맛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