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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합리적인 중고차 구매법 - 인터넷에서 중고차 허위매물 보고 호들갑 떨지마세요.

저번에도 한번 글 올렸다가 지웠는데,

아직도 중고차를 찾는 호구님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인터넷 개지랄 허위매물 스크린샷 떠와서

"이거 사도 될까? 아우디 A6 10년식인데 1,000만원이래!"

이딴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니  슬픔을 금할 길이 없네요.

자동차 게시판을 보면,

좆고딩들이나 20대 미필 엠창인생 성님들이 잊을 만 하면 한트럭씩 몰려와서

"이 차 사도 될까?" 라며 용트림을 합니다.


자, 일단 선요약 하자면

님들이 인터넷으로 찾아본 중고차 매물은

전부다 허위라고 보면 됩니다.


그거 구라입니다. 없습니다. 사러 가면 없습니다.

왜?

왜 그런 구라를 치냐고? 

어떻게 그런 구라를 칠수 있냐고?

구라치면 안걸리냐고?

시작합니다. 잘 들으세요.


일단 예시부터 보여드립니다.


 



자, 네이버에 "중고차"라고 치고 아무 사이트나 들어갔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렇게 매물이 메인에 떡하니 올라와 있습니다.

BMW X5 13년 11월식이 500만원이라고?

저 딜러는 자신의 아들 사진까지 걸어놓고

"저는 가족까지 걸고 영업을 할 만큼 양심적입니다!" 라는 무언의 외침을 내뱉고 있습니다.


저 정보에 보면 차량번호가 나와있죠? 22루9622

자 한번 구글에 저 차량넘버를 검색해봅시다.


보다시피 22루9622 차량을 파는 싸이트만 수십개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돌림빵도 아니고

하나 들어가보면



아따 똑같은 차인데 저놈은 500만원에 팔고 이놈은 3,350만원에 판당께?

똑같은 차인데 저놈은 13년 11월식이고 이놈은 12년 1월식이랑께?

똑같은 차인데 저놈은 30,000km고 이놈은 34,000km랑께?

4,000km는 자네가 묵어부렀어?


일단 첫번째 매물은 무조건 개씹구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매물도 허위입니다.

보통 12년식 정도 x5 차량의 중고 시세는 6~7,000만원 정도입니다.

당장 5,000만원에만 팔아도 그거 사고 팔아서 차익 남기려는 딜레기들이 1개 대대급 병력으로 몰려올텐데

대가리에 총맞아서 3,350만원에 팝니까?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ㅋㅋㅋ


제발 호갱 여러분.

저런 개좆같은 허위매물 검색해서 본 다음에

에헤헤 외제차도 싸네 국산차는 완전 싸네~

나도 알바해서 중고차 사야겠네~

5개월 빡세게 알바해서 나도 BMW타고 여자나 꼬셔야지 ^^

이지랄 하지마세요.


하나 더 봅시다.



▲ 저렇게 네이버 검색해서 나오는 휘황찬란한 싸이트들은 그냥 들어가 볼 필요도 없습니다. 무조건 다 구라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란하게 그림 색칠 해놓고 포토샵으로 삐까뻔쩍하게 꾸민 사진을 걸어놓은 싸이트들은

무조건 구라라는 겁니다.

저렇게 싼 가격에 올라온 차들은 무조건 다~~!!! 무! 조! 건! 구라입니다. 

제발

제발 대가리가 있으면 생각을 해라.

왜 싸게 팔겠냐 왜!!!! 말이 되냐고요 저게


자 그럼 저 딜러들은 왜 저렇게 구라 매물을 올려댈까요?

그 이유를 제 경험담과 함께 알아봅시다.


우선 나는 20대 후반인 사람인데

뚜벅이로 살다가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서

작년에 중고차를 한대 샀습니다.


중고차 거래라는 걸 처음 해봤는데

맨 처음엔 

무슨 골X카, XX카즈, 카X울렛 이딴 싸이트에 들어가서 (네이버에 중고차 치면 나오는 싸이트들)

지 애미애비 아들딸 사진, 전투복입은 사진까지 걸어놓은 딜러들이

bmw 320d 300만원!!! 허위매물일 시 재입대!!! 

이지랄 하는거 보고 혹해서 전화해보면

지금 매물 있으니 얼른 오라고 하는거 듣고

수십 수백 km 거리를 달려갔다가 통수맞고 돌아왔던 호구였습니다.


서서히 내공이 쌓이며 

XX엔카나 보배드림 같은 보다 검증된 사이트에서 매물을 보기 시작했고

내 예산이으로 살 수 있는 실제 차가 어떤건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후보군의 차들을 정해놓고,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죠.


근데 XX엔카라는 곳도 믿을 곳은 아닙니다.

내가 작년에 약 2달간 차만 보러 다녔는데

보증+직영 체크된 곳 외에는 다 허위더라구요.


※ 체크포인트 : 대한민국 인터넷에서 XX엔카 "보증+직영" 검색 매물 빼고는 전부 다 허위매물이라고 봅니다.


▲ 봤죠? 보증/엔카직영 두개를 체크하세요.


엔카에서도 보증/직영 빼고는 시세보다 싼게 많거든요?

제가 원하는 조건의 차 (ex : 08년식 10만km 이하 sm5)

보증/직영이 1,000만~1,100만 정도였고

보증/직영이 아닌 개인 매물들은 700~800정도에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오오..

전화해보면 무조건 있대요.

그래도 700~800만원 정도면 터무니없는 시세는 아니니까 허위는 아니겠지!

XX엔카니까 믿을 만 하겠지! 하고 가보면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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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황극 패턴


제가 전화했던 딜러를 A라고 가정합니다.


나 : 여보세요 엔카에서 매물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A : 네 사장님 ^^ 어떤 차 보셨죠

나 : XXX차량 XX년식 XXX원에 올라온거요

A : 아 사장님 ^^ 좋은 차 고르셨네요 네 아직 있어요 보러 오세요.

나 : 흠 근데 이거 좀 시세보다 싼데 확실한건가요?

A : 아 그럼요 사장님 ^^ 이게 지금 위탁으로 급매 올라온거라 시세보다 싸게 어쩌고 저쩌고 @#%@%@^%

     (또는 이게 지금 경매에 붙여진 거여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어쩌고 저쩌고 #@$%#$%%)

나 : 아 그래요?? 요즘 허위매물 많다길래 불안해서요.. 가면 진짜 있는거죠?

A : 아 사장님!!! 저희는 절대 허위매물 없습니다 만약에 허위면 제가 차비까지 다 드릴께요 걱정마세요 

나 : 무사고라고 적혀있는데 무사고 확실한가요?

A : 어유 당연하죠 사장님!!! 요즘에 그런거 절대 못속여요 속이면 큰일나요 제가 미쳤다고 어쩌고 저쩌고 @#%$@#%

나 : 아 그러면 몇시까지 XXX역으로 가겠습니다.

A : 예 제가 XXX역앞에서 그 시간에 기다릴께요 사장님 ^^


막상 매매단지 근처에 도착해서 A에게 전화를 걸면

아 지금 제가 잠깐 일이 있어서 저희 직원이 마중 나갈꺼에요~

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뜬금없는 B라는 놈한테 전화가 오더니 날 픽업해서 정중히 모셔가죠.

그때부터 B와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B : 고갱님 A딜러한테 어떤 차 보고 오신거죠?

나 : XXX차량 XX년식 XXX원에 올라온거요. 검은색 

B : 네 잠시만요 차량 조회해볼께요

     음...음...엥 고객님 이거 압류 걸려있는 건데요?

     (또는 음..음... 엥 고객님 이거 사고차 반파된거 접합한건데요?)

나 : 네? 갑자기 뭔소리 그런얘기 못들었는데요

B : 잠시만요 A딜러한테 전화해볼께요.

따르릉..따르릉...

(꼭 스피커폰 켜고 통화함 다 들으라는 듯이 ㅋㅋㅋㅋㅋ)

A : 여보세요?

B : 야 너 고갱님한테 이거 압류차라고 말 안했어? (또는 접합차라고 말씀 안드렸어?)

A : 아 뭐래는거야...그냥 팔면 땡이지...

B : 야 이 개새끼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A : 뭐 씨발 욕질이야죽고싶냐 개새끼야

B : 애미애비 윽엑윽엑 씨발씨발

A : 윽엑윽엑 씨발씨발 애미애미

(이렇게 스피커폰 켜놓고 둘이 한 몇분동안 싸움. 연기 존나 티남 ㅋㅋㅋㅋㅋㅋ)

나 : 아 그럼 저 그냥 갈께요

B : (전화를 끊고 존나게 굽신굽신 거리면서)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직원을 교육을 제대로 못시켜서

     제가 사죄드리는 뜻으로 더 좋은 차량 더 싸게 보여드릴테니 이쪽으로 오셉 어쩌고 저쩌고

     이거 한번 보실래요? 이게 더 좋은 차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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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클래식 패턴


나 : 아까 전화했던 사람인데 차 보여주세요

딜러 : 아 그거 방금전에 팔렸어요 

       (또는 아 그거 시운전 나갔어요 등등등 ㅋㅋㅋ)

        대신에 제가 더 좋은 차를 어쩌고 저쩌고 블라 블라...


솔직히 이건 씨발 너무 뻔해서 낚인 제가 한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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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레알 개새끼 패턴


레알  매물도 있고, 시세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계약서 쓰기 직전까지 갑니다.

와우 대박

횡재했구나 생각에 계약을 들어갑니다.

그래서 마지막 싸인하기 일보 직전에 계약서를 보면

이전비? 수고비? 명목으로 한 200만원이 붙어 있습니다.


나 : 이게 뭐에요? 

딜러 : 아 사장님 저희도 먹고 살아아죠 밥값은 벌어야죠 헤헤헤헤

나 : 아 장난하나 처음부터 말을 하든지 어쩌고 저쩌고

딜러 : 아 사장님도 참 상식적으로 그가격에 차가 어떻게 나가요 저희는 뭐가 남습니까 


이런 식이죠.

그나마 제가 덩치가 좀 좋은 편이거든요. 지금이야 뭐 직장생활 하면서 배나온 아저씨화 되가지만 그래도 떡대는 아직 좋습니다.

보디빌딩 대회도 나가고 그랬던 사람인데

그래서인지 저 시츄에이션에서 지랄하면 그냥 꼬리내리고 못팔겠다고 하더라.

진성 호구들은 차팔이 양아치들이 저상황에서 협박하면 싸인할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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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저 세가지 패턴이었고,

인천/부천 쪽은 100%라고 보면 됩니다. 엠파크 이런데 쪽으로는 오줌도 싸지 마세요.

인천/부천으로 중고차 사러 간다는 호갱들 보면 명치 존나 쎄게 때리고 싶습니다.


내가 원래 집은 서울인데 지금 잠깐 일 때문에 충청도에 내려가 있거든.

충청도에서 인천까지 새벽부터 달려갔다가 저 씹차팔이 새끼들이랑 한 너댓번 언성높이고 나니까

현자타임이 오면서 이제 좀 알겠더군요. 


싸고 좋은 차는 없습니다.

씨발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면 당연한건데.

막상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그게 안됩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내가 차팔이면

같은 차가 1,000만원이라는 시세에 팔리는데 그걸 왜 700만원에 팔겠습니까?

하다못해 900만원에 팔아도 바로 팔릴텐데?


요즘엔 허위매물이 유명해져서

맨 위의 BMW같은 터무니없는 가격의 매물은 사람들이 애초에 안낚이니까

살짝 싸게 시세보다 한 20%정도 싼 가격에

허위매물을 올리는게 추세인 것 같더군요.


만에 하나 실제로 싸게 판다고 하면

그건 분명히 문제가 있는 차량입니다.

아예 걸레가 된 완파된 차량을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복원해서 파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잘 보세요. 35부2223 아반떼MD..어떤 네티즌의 차량이 큰 외상을 당해서 아예 아작이 났던 사진입니다.

    큰 사고 였겠죠.

    그 네티즌은 사고난 걸레차를 값싼가격에 상사에 팔았다고 합니다.



 


▲ 저 걸레차가 며칠 뒤에 "무사고" 차량으로 보배드림에 등록되었습니다. 부활의 기적 ㅋㅋㅋ


보통 사고유무는 보험사에서 인지한 사고처리내역에 따라 분류됩니다.

그나마도 단순 범퍼 교환이나 문짝 교환은 사고로 분류가 안되며

아예 차 프레임 자체를 용접해서 붙이는 이상의 작업을 했을 때 사고차로 분류됩니다.


즉, 상사랑 공업사랑 짜고 보험사에 연락 없이 그냥 차를 뚝딱뚝딱 잘라붙여서 대충 복원해놓으면

그게 사고차인지 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카히스토리라는 사이트에서 차량넘버를 조회해서 사고 여부를 알아보는데, (건당 1,000원)

그마저도 보험사에서 처리한 건이 나오는게 전부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소리입니다.

(카히스토리는 보험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사고이력조회서비스)


저런 아반떼 MD같은 경우는 워낙 판매량이 많은 차이기 때문에

앞부분이 박살난 차, 뒷부분이 박살난 차 

이렇게 두 대를 매입해와서 반씩 잘라붙여서 한대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차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도

나중에 어디 조금만 사고가나도 와장창 반토막 ㅋㅋㅋㅋ 더위사냥 됩니다.

또는 주행할때 이유없는 소음이 존나게 난다든지 갑자기 멈춘다든지 아무튼

지옥가는 열차가 됩니다.

엄청난 장인 라이트 형제가 돌아와서 가내수공업으로 수리한다고 해도

하우스 엔진룸까지 먹어버린 차는 사고 전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고여부도 속이는데 연식이나 킬로수 속이는건 식은죽 먹기겠죠?

하나만 더 예를 들어서 보죠.


 


▲ 아우디 A6 (차량넘버 16나1092)가 2,160만원인데, 10년 12월식이랍니다.


저 차량넘버를 카히스토리(http://www.carhistory.or.kr/)에서 1,000원을 내고 조회해봅시다.


 


^오^ 09년 9월식이었군.

1년은 자네가 묵어부렀어?


각설하고, 정리해봅시다.


저 중고차팔이 딜러들이 허위매물을 올리는 이유는 딴 거 없습니다.


일단 호구들을 단지 내로 끌어와야 팔든지 말든지 하거든요.


대개의 경우는 중고차매매단지가 도심 외곽에 있고,

워낙 지방에서 차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수많은 호구들은 회사 하루 휴가내고 어찌어찌 시간 쥐어짜서

멀리까지 차 보러 갑니다.

기대에 부풀어서..

겨우겨우 하루 내서 차보러 가는거기 때문에

그날 못사면 땡입니다. 그날 무조건 차를 사야 돼요ㅋㅋ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 막상 가서 그 차가 없다고 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차라도 눈탱이맞고 사게 되는 거죠.


그리고는 자기합리화를 하겠죠.

잘 샀다며...ㅋㅋㅋ


원래 중고차라는게

마티즈 보러 갔다가 눈돌아가서 할부로 에쿠스 끌고 나오는곳 아니겠습니까?


즉, 

딱 보고 이게 구라인지 아닌지 알만큼의 냉철한 두뇌가 없으면 그냥 새 차를 사세요.


아니면 온라인으로 보지말고

일단 차량 엔진룸, 필러, 하부 정도는 딱 봐도 이게 상태가 어떤지 정도의

차량관련 지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그나마 양심적인 영등포 매매단지 같은 곳에 가서 실제로 발품을 팔면서 실제 차의 실물을 보고 사든지







됐고


냥 새차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