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0일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에 한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야옹이 갤러리는 식물갤에 버금갈 정도로 조용하고 정화된 갤러리로써
서로 자신을 고양이의 집사라 칭하며 오순도순 자신들의
고양이를 자랑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여초 갤러리였습니다.
그런 조용한 갤러리에 이런 사건이 퍼졌으니 야옹이 갤러들은 얼마나 놀랬겠습니까?
당시글 내용은 이러했습니다.(약혐)
웬 미친놈이 턱이 날아가 피를 흘린 냥이의 사진을 올려
자신이 그렇게 해를 가한 것이며 자신과 게임을 통해 그 고양이의
생사를 논하겠다는 영화 "쏘우"와 같은 게임을 야옹이 갤러들에게 신청한 것입니다.
(인터넷에 노모 상태의 원본사진도 아직 있습니다. 혐오스럽군요.)
댓글엔 "미친놈, 또라이" 등 욕하는 사람들과
"욕하면 죽인대요 욕하지 마세요 ㅠㅠ"
"캣쏘우님 차차를 치료해주세요."
등등을 남기며 평화롭던 야옹이 갤은 순식간에 패닉이 왔고
야옹이 갤러들은 방송사, 동물보호협회 등에 신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디씨 핫이슈가 되어 모든 디시인들이 이사건에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많은 디씨 타갤러들이 유입되어 서로 탐정으로 빙의되서
서로 서로 자신들 말이 맞다며 의견을 내세우던 중
게시글은 삭제가 되었습니다.
그후 몇시간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해보았지만
추가된 그 어떤 단서조차 없는 상태에서 탁상공론으론
해답을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캣쏘우의 2번째 글이 올라옵니다.
진위 여부 논란은 있었지만 디시인들은 또 다시 흥분을 했고
놀란 야옹이 갤러들은 저 말도 안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답변하며 "보신탕은 먹으면 안되요 차차를 살려주세요 ㅠㅠ"
라고 호소했습니다.
탐정으로 빙의한 디시인들은
C.W는 화장실이다 4는 고양이 4마리다
원소기호 O2는 질식사를 의미한다. 등등의
명탐정 코난에서도 안 나올 법한 병신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게 됩니다.
(당시 뉴스 자료)
어찌되었던 그와 약속한 다음날 10시까지
디시인들은 해답 또는 단서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럴듯한 추리를 하는 코갤 총통 '네거티 자폐'
그분도 등장하셨죠.
자칭 코갤 총통인 네거티 자폐와 추종자들도
합세를 하며 야옹이 갤러리는 더 불타 올랐고
떡밥의 열기는 식을줄 몰랐습니다.
그모습은 마치 갱단에게 습격받는 야옹이 마을을 구하러 온
여행자 총잡이 군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2010년 12월 11일
새벽부터 아침부터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수많은 병신 탐정 빙의 디시인들이
서로의 추리를 뽐내며 캣쏘우를 기다리고 있었고
디시인사이드 외에 타 사이트에서 유입되어 온 네티즌들도 모여들며
야옹이 갤러, 병신 탐정들, 구경꾼들이 결전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폭풍전야.
(그럴듯한 포스터도 만들고)
10:00 PM
결국 약속의 시간이 되었고
저녁 10시가 되는 순간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여기는 병신집합소 디시인사이드 였던 것!
바로 자신이 캣쏘우라고 지칭하는 수많은 병신들이 캣쏘우를 사칭하며
글을 올려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게시판은 온통 "안녕하신가 야옹이갤러리 사람들" 로 도배되며 거의 마비 상태였고
물론 그런 글들을 눌러보면
이딴 뻘낚시글 들만 수십 페이지를 채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병신 탐정들은 지난 수십페이지를 뒤지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했으며 사실 캣쏘우는 외국에 살아서 시차때문에 아직 10시가
되지않았다라는 등 병신 추리를 하며 아둥바둥 거렸지만
결국
캣쏘우의 진범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뒤에도 화제가 됬던 3차, 4차, 5차 사건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모두
낚시였고 진짜 캣쏘우는 더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초로 의심되었던 고양이 학대 전적이 있던
고양이 동호회 용의자는 경찰 조사 결과 캣쏘우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그렇게 허무하게 사건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part.2 또 다른 사실
나중에 알게 사실, 2번째 올린 캣쏘우의 글(퀴즈를 낸 사람)은 캣쏘우 진범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힌트의 답은 캣쏘우 사건이 터져 유입된 타갤러 중
'라클라운' 이라는 닉네임의 탐정 놀이를 하는 갤러가 하나 있었는데
O2 (라클라운으로 글쓸때 짤방으로 물방울 그림을썻고 나중에 스스로 O2가 물인 줄 알았다고 함)
.C.W 의 (위 캡쳐에서 잘안보이는데 저 점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즉 L.C.W 라클라운의 스펠링)
숫자 4 (라클라운 4글자)
today (투데이 오늘 만들었다는것을 의미, 라클라운닉 생성 날짜가 당일이었음)
한마디로 퀴즈 글을 '라클라운' 이라는 닉네임 갤러의 낚시 였던 것이죠.
그의 낚시에 걸려 모든 사람들이 떡밥을 물고 그 난리를 피운 것이었습니다.자신도 결국 자백을 하고 "마피아가 잡혔지만 게임은 안끝났다" 즉 또 다른 마피아 최초의 진짜 캣쏘우를
잡기 전까진 게임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검거되고 맙니다.
(후에 라클라운은 정신병자 마냥 캣쏘우의 뜻을 따라 인간의 심리를 실험하겠다며 만든 것들이 후에 퍼진 3차 4차등의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진짜 고양이는 죽이지 않고 외국에서 퍼온 사진들이었다는 군요.)
그렇게 이틀 사이에 엄청난 관심을 보인 캣쏘우 사건은 이렇게 끝이 나게 됩니다.
당시를 추억하는 네거티 자폐의 회고록
part.3 끝이 아니다. 진짜 캣쏘우의 두번째 등장
사실 10일 저녁 10시 수많은 낚시글들이 올라왔습니다.
대부분이 윗처럼 장난성의 낚시이거나
외국사이트에서 그럴싸하게 퍼온 사진등
2차 캣쏘우가 라클라운이라는 것 또한 10시가 되기전에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즉 2차글이 낚시인 이상 10시에 올라올 글이 없다는 것을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몰랐지만)
괜한 기대감일까, 아니면 간만에 터진 핫한 떡밥이 아쉬워서일까
몇몇사람들은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혼란을 틈타서 진짜 캣쏘우가 정말로 오진 않을까?"
그런 마음에 기다리며 올라오는 글을 하나씩 하나씩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낚시글 중 이상한 글을 하나 보게 됩니다.
겉보기엔 그저그런 낚시글 중 하나로 보였고 대다수가 별생각 없이 그냥 넘어갔으나, 눈치있는 몇몇은 이글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글의 이상한 점은 바로
뒤에 숨겨진 사진이었습니다!
픽셀이 깨져 잘보이진 않지만 분명 다른 사진과 같은 바닥 타일에 무언가 피를 흘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 옆 또한 비슷한 류의 사진이 폴더 안에 있었고
저런사진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화질의 차이가 있으나 앞두사진이 006, 007번이고 새로운 사진이 0012인 것으로 보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 찍은 사진이라면, 같은 시간대가 아니라면
저렇게 찍힐수도 있을법 합니다.
가짜라면 초당 거의 10개씩 글이 올라오는 그런 상황에
이렇게 자세히 보면 보이지도 않을 고도의 낚시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문제의 초점이 대부분 논외적인 것으로 많이 흘러갔습니다. 예를 들어 라클라운과 같이
명제를 주고 확답을 받으며 계속 떡밥을 이어나갈 수있는 식의(실제로도 그 뒤로도 그러했고)
근데 최초의 캣쏘우의 문제를 떠올려 보면 "나를 설득해라" 였습니다.
즉 명확한 답을 찾는 그런 식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고
이글 또한 "이것이 차차인가? 답을 알게 된다면 살아있을지도 모르지"
라며 확답을 요구하지 않는, 최초의 글과 같은 심플한.
리플 하나라도 더 받으려는 관심 종자인 낚시꾼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없는 패턴의
글이었습니다.
또한 다른 글들에선 볼 수 없었던 처음으로 최초의 물음에 대한 답을 했습니다.
"자신의 고양이가 아닌 것에는 냉정하다는 것"
최초의 글의 조건은 욕설과 모독을 하지말고 자신을 설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욕을하고 비난한 다른 사람들. 결국 자신의 순간 감정에 못이겨
그들은 차차를 죽게만든 것입니다.
물론 이것 또한 그 당시의 병신 탐정중 하나였던 저의 병신 추리일 뿐이고
누가 진짜인지 최초의 캣쏘우 또한 낚시였을지 지금에 와선 아무도 모르지만
전 그 혼란속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 저 글의 주인이 진짜 캣쏘우일 것이라고 아직 믿고있습니다.
그리고 캣쏘우에 대한 저의 답은 이렇습니다.
캣소우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에 대해 경종을 울리려 했던 것은 아닐까..
최초의 글의 요지는 인간의 이기심입니다. 처음엔 그저 귀여워서 키웠지만
나중 되면 점점 질리며 무관심해지는 그런 인간의 이기주의
그리고 여기서 사람들은 차차를 죽여버립니다.(정말 자신의 고양이였다면 욕설 등을 하지 않고
정말 설득을 시도하려 했을 것입니다.)
두번째 글의 큰사진을 보고 차차라고 생각한다면 차차는 저 사진처럼 살아있다고.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뒤에 있는 저 사진을 가르켜 "이게 차차인가?" 라고 물어본 것이라면
차차는 죽은 것일테죠.
차차를 살리는 것도 우리였고 죽이는 것도 우리였다는 말입니다.
즉 캣쏘우는 우리에게 차차의 생사를 맡기고 오히려 차차를 살려달라고 말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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